골로새서는 빌레몬서와 에베소서와 함께 바울이 같은 시기에 쓴 편지로, 수감 상태에서 쓴 편지 중 하나입니다. 골로새는 에베소에서 동쪽으로 약 18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도시로 내륙지방으로 통하는 대로에 놓여 있습니다. 이 지역은 라오디게아와 히에라폴리스 더불어 소아시자의 직물 산업에 중요한 중심부를 이루었습니다. 골로새 지역에 그리스도교를 가져온 최초의 사람은 에바브라였습니다. 골로새교회는 그 지역 출신인 에바브라가 바울이 에베소에서 3년 동안 사역을 했을 때, 에베소를 방문했다가 바울을 통해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고, 그가 복음의 메시지에 반응한 뒤에 골로새로 다시 돌아와서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7; 4:12-13;몬19절 참조)
바울이 골로새에 있는 교회 공동체에게 편지를 쓰게 된 계기는 에바브라를 통하여 그곳의 형편을 알게 되었는데, 교회가 거짓 가르침의 출현으로 말미암아 위협을 당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2장).이 거짓 가르침들은 겉으로는 ‘철학’을 주장했으나(2:8) 실제로는 유대 종교와 이방 종교의 혼합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짓 가르침의 핵심은 그리스도인이 할례를 행하는 것(2:11)과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2:16), 특정한 음식을 먹지 않는 것(2:16), 금욕 규례의 더 광범위한 준수(2:20-23)를 통해서 아직도 이 세상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천사들을 숭배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2:18).
이에 대해서 바울은 반대 명제를 제시하는데, 오직 그리스도만이 그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인간을 노예화 시키는 세력과 폭력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의 능력을 통해 자유로운 삶을 살도록 자기 사람들을 세우셨다는 것입니다.(1:15-23; 2:3,8-10,14-15; 3:1-4)
바울은 이 명제를 골로새서 안에 매우 짜임새 있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먼저 바울은 교회를 위한 감사와 중재 기도를 드린 후에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피조물 보다 탁월하시며 모든 인간 통치자와 우주적 세력을 다스리는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다룹니다(1장). 다음으로 2장에서는 거짓된 가르침들과 대결을 하고, 3장에서는 그리스도께 속한 개인 생활(3:1-11)과 공 동체의 상호 관계(3:12-17),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가정의 상호관계(3:18-4:1)들이 가져오는 최종적인 결과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신의 형식에 맞게 짧은 권면(4:2-6)과 인사말과 축복(4:7-18)으로 이 서신은 끝을 맺습니다.
성경에서 가장 철저하게 그리스도 중심적인 책들 중 하나인 골로새서는 탁월하신 그리스도의 신적이고 고귀한 인격에서 그 본질적 통일성을 갖습니다. 골로새서는 이 핵심적 주제를 다양한 형태로 제시하며 그리스도를 신자의 믿음의 대상,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 모든 권세의 창조자, 교회의 머리,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 만물을 통일하시고 화목하게 하시는 이, 십자가에서의 고난을 통한 구주, 모든 지혜와 지식의 근원, 죄와 사탄을 이기신 당당한 승리자. 생명과 영광의 높으신 주, 그리스도인의 믿음의 삶을 위한 참된 본으로 찬양합니다.
이 편지의 통일성은 골로새 교인들이 쓸데 없는 종교적 규정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설득하고, 그리스도를 향한 찬양과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벅찬 기쁨을 일깨우려는 바울의 목회적 관심을 통해 유지됩니다.
따라서 골로새서를 기록한 목적을 종합하면, 바울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작용하시는 구원의 능력이 모든 삶의 영역을 포괄하며 그 영역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증언하기 위함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