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는 서신의 내용이나 사도행전과의 연관성을 통해 볼 때 사도 바울의 서신들 중 가장 먼저 쓰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갈라디아 지역의 교회들은 거짓 가르침을 전파하며 ‘유대주의자’(Judaizers)로 불리는 교사들로 인해 신앙이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서신의 목적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이 ‘유대주의자’라고 불리는 무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유대주의자들은 일반 유대인들과는 다르게 초기 기독교 내에 있었던 특정한 유대인 무리였습니다.
그들의 핵심적인 가르침은 누구든지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바리새인들처럼 율법을 지키거나 유대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율법에 온전히 헌신하는 것이 그리스도에게 회심했다는 최고의 표시라고 주장함으로써, 기독교를 ‘그리스도 + 모세 주의’라는 종교적 체계로 만들려고 시도했습니다.
갈라디아서에 나타나는 이러한 이단 문제는 초대교회가 초창기에 겪어야 했던 문제였습니다. 교회에 이방인들이 많아지면서 이방인들과 율법과의 관계는 피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갈라디아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과감하고도 확실한 답을 제시해줍니다.
사도 바울은, 이 같은 ‘믿음 + 철저한 율법 준수’라는 주장을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으로 완성된 구원의 충분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바울은 우리의 행위가 제아무리 겉으로는 선하게 보인다 할지라도, 결코 우리를 의롭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오직 믿음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의, 곧 그리스도의 완전한 순종과 죗값으로 우리는 구원을 얻는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동시에 윤리적 삶의 원동력은 성령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처럼 사도 바울은 자신의 가르침을 떠나 너무나 쉽게 ‘유대주의자들’의 유혹에 넘어간 교회들을 바로잡기 위하여 갈라디아서를 씁니다.
사도 바울이 율법에 대한 무효함을 논한다고 해서 율법의 조문이나 도덕적 규칙의 선한 기능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닙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으로 충분함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것을 더하여 기독교를 변질시키기 때문에 율법주의를 배척한 것입니다.
이제 갈라디아서를 읽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칭의 구원의 값어치를 바르게 인식하고, 성령님의 역사하심으로 이 세상을 이기며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