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선교 여행 중 에베소에서 3년간의 사역을 끝낸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를 쓴지 약 1년쯤 뒤에 마게도냐에서 고린도후서를 씁니다. 마게도냐에서 바울은 디도로부터 고린도 교회에 대한 소식을 듣습니다. 디도가 전한 소식은 바울이 눈물로 쓴 편지를 받은 고린도 교인 중 많은 이들이 회개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린도에는 바울의 대적들의 영향으로 여전히 바울과 그가 전한 복음을 거부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에 바울은 마게도냐에서 예루살렘으로 가기 전, 세 번째 고린도 방문을 기대하며 고린도후서를 씁니다.
고린도후서의 핵심적 주제는 사도 바울의 삶, 사역, 메시지 속에 나타난 고난과 성령의 능력 사이의 관계입니다. 바울의 대적들은 유대 지방의 신자들을 위해 헌금을 모금하는 바울의 동기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바울의 개인적인 용기를 의심하고 그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성령 충만한 사도가 되기에는 너무 많은 고난을 겪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대적들의 주장에 대해 바울은 사도로서의 자신의 약함이 신자들을 위로하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을 세상에 알리는 도구라고 주장합니다. 사도 바울은 고난 가운데도 그리스도의 십자가 삶을 따랐으며 그가 겪은 역경을 통해 성령의 부활 능력을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바울은 자신이 겪은 고난이야말로 하나님이 자신을 사용하신다는 표시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이 자신의 사도직을 인정하는 것과 그들의 믿음 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사도 바울의 메시지, 사역, 삶의 방식은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바울은 자신과 자신의 복음 선포를 거부하는 행위를 그리스도를 거부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고린도후서는 바울의 모든 편지 중 가장 개인적인 감정을 담고 있으며 이것은 바울의 자기 묘사, 시적인 감정의 분출, 대적들에 대한 맹렬한 비난, 풍자, 경고, 개인적 애정 표현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됩니다. 따라서 글의 구성 또한 일관성을 유지하기보다는 비형식적이고 상황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고린도후서는 집필 의도에 따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1~7장으로 주로 바울 자신의 과거 업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두 번째는 8~9장으로 회개한 자들의 져야 할 책임을 다루며, 세 번째는 10~13장으로 아직도 복음을 대적하는 이들에 대한 미래의 심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고린도후서에서 바울은 자신이 역경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를 수 있었던 이유를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성도는 자기 자신이 아닌 그리스도 안에서 능력을 발견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도 이 서신을 읽으며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이 땅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